[자막뉴스] 1인 사우나 같은 방호복, 내부 온도 재보니... / YTN

2020-06-11 14

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한낮,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아온 시민들을 검사장으로 안내합니다.

끊임없이 이어지는 진단 검사에 의료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마를 틈이 없습니다.

[이정화 / 서울 양천구 보건소 간호사 : 정말 덥거든요. 진짜 숨이 턱턱 막혀요. 저희가 보통 방호복을 입으면 두 시간 반 동안 서 있어요. 더위 먹는 직원도 있고.]

야외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열을 식혀줄 수 있는 건 선풍기와 얼음팩뿐.

그마저도 두꺼운 방호복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.

레벨D 방호복 내부 온도를 직접 재보니 37.6도.

1인용 사우나와 다름없습니다.

[은성헌 / 서울 양천구 보건소 의사 : 2~3시간 동안 검체 채취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나서 탈수 증상처럼….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으니까 참 불편하고 안타깝습니다.]

이 선별진료소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5명이 일하는데, 양천구 탁구장에서 지난 4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로는 하루 평균 100건이 넘는 진단 검사를 처리합니다.

지난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.

때맞춰 찾아온 더위가 야속하게 느껴집니다.

[송은희 / 서울 양천구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 : 인근 구에서 발생하게 되면 당연히 옆에 있는 구에서도 검사를 하게 되기 때문에…. 그렇게 해서 검사량이 5월보다 두 배 증가하게 됐네요. 일하고 있는 저희 피로도는 심각하죠.]

다섯 달째 방역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.

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이젠 더위와도 사투를 벌여야 하지만,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하루를 나아갑니다.

[전영신 / 서울 양천구 보건소 간호사 : (시민들이) 당신이 있어서 고맙다고…. 우리 엄마 애쓴다고도 하고 가족들이 일부러 전화해서 더운데 수고한다고 어떡하냐는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…. 가족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.]

취재기자ㅣ정현우
촬영기자ㅣ윤소정
자막뉴스ㅣ류청희 에디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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